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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 『천안룽싸롱』TELO1O.9785.4389
    『천안룽싸롱』TELO1O.9785.4389
  • 2023년 5월 17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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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알 수 있었다.

그 장정은 계속해서 두 번째 시체의 얼굴을 가린 하얀 헝겊을 걷어 올렸다. 그것은 중년 남자의 시체였다.

두 눈이 툭 불거져 나왔으며 커다란 입을 약간 벌렸고, 혓바닥까지 절반쯤 밖으로 빼물고 있는 꼴이 목을 매달아 죽은 사람의 시체임을 알 수 있었다.

장정은 침을 탁 뱉었다. 그리고 몸을 훌쩍 돌이켜서 세 번째 시체의 얼굴을 가린 헝겊을 훌쩍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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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어떤 여자의 시체였는데, 눈, 코, 입, 귀 칠공(七孔)에 피를 흘린 자국이 뚜렷했다. 역시 비명(非命)에 죽은 시체임이 분명했고, 먼저 본 두 구의 시체보다도 더한층 소름이 끼칠 지경으로 끔찍끔찍했다.

장정은 하얀 헝겊을 도로 덮었다.

홀연, 밤바람이 또 한바탕 모질게 불어왔다. 그러자 시체를 싸고 있는 옷자락과 얼굴을 덮은 하얀 헝겊이 동시에 하늘하늘 흔들렸다. 그리고 그 시체도 후들후들 몇 번인지 흔들거렸다.

장정은 혼비백산해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날쌘 동작으로 서너 걸음 뒤로 물러섰다. 등골에서 식은땀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땅딸보 노인을 감시하고 있던 장정이 소리를 벌컥 지르며 물었다.


"이 사람! 둘째! 왜 그러나?"

"아무 것도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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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조사하던 장정은 앞가슴을 불쑥 내밀고 음충맞게 웃었다.


"헤헤헤‥‥‥ 헤헤‥‥‥ 모조리 억울하게 죽어 버린 단명(短命) 귀신들뿐이군!"


시체를 조사하라고 명령한 장정이 또 말했다.


"여보게! 나머지 한 구를 마저 조사해 보게! 그리고 수상쩍은 점이 없으면 빨리 보내 버리세!"

"그렇게 합시다!"


둘째라고 불리는 장정은 한 걸음을 불쑥 앞으로 또 나섰다. 그리고 네 번째 시체 앞에 우뚝 섰다. 칼끝으로 그 시체의 얼굴을 가린 하얀 헝겊을 걷어 올리려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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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홀연, 세 번째 조사했던 여자의 시체가 바람결에 꿈틀거리며 마치 자기에게 덤벼들 것만 같은 생각이 번갯불처럼 머리 속을 스쳐나갔다. 등줄기에 진땀이 오싹하고 흘러 내렸다.

번쩍번쩍하는 칼끝의 광채 밑에서, 네 번째 시체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하얀 헝겊도 다소 걷히기는 했지만, 그 장정은 두 번 다시 시체의 얼굴을 똑바로 볼 용기가 나질 않았다.

힐끗 한 번 보는 척하고 그는 칼끝을 이편으로 획 돌려 버리고 땅딸보 노인이 서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고는 칼을 잔뜩 움켜잡고 버티고 서있던 다른 장정에게 천연스럽게 말했다.


"그것 참! 아주 재수가 없는걸! 이번 길에서 맞닥뜨리는 것마다 모조리 죽어 자빠진 송장들뿐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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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서 있던 다른 장정이 땅딸보 노인을 흘겨보면서 또 호통을 쳤다.


"오늘밤, 여기까지 오는 길에, 아이를 배서 배가 불룩한 여자를 보지 못했느냐?"


땅딸보 노인은 역시 기계처럼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천만에! 그런 여자는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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